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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노자 - 도덕경 3

by 심신건강 2025.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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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2장

도는 하나를 낳고, 둘은 셋을 낳고, 셋은 만물을 낳는다.  만물은 음을 등에 지고 양을 품에 안아

충기로써 조화가 된다.   사람이 미워하는 것은 오직 고와 과와 불곡이고, 왕공은 그것으로

일컬음을 삼는다.   그러므로 만물은 혹은 멀어서 더하고,  혹은 더하면서 던다.

남이 가르치는 것은 나도 역시 가르친다.  장량한 사람은 그 죽음을 얻지 못하니,

내 장차 그것을 교부로 한다.

 

제 43장

천하의 지극히 유약함은 천하의 지극히 견고함을 마음대로 하고, 무유는 무간에 들어간다.

나는 이것으로 무위의 유익함을 안다.   말이 없이 가르치는 것과 무위와 유익함은 세상에서

따를 것이 없다.

 

제 44장

이름과 몸은 어느 것이 더 친하고, 몸과 재물은 어느 것이 더 나으며,  얻는 것과 잃는 것은 

어느 것이 병인가.   이 때문에 심하게 사랑하면 반드시 크게 쓰고,  많이 간직하면 반드시

후하게 잃는다.   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그만둘 줄 알면 위태롭지 않아 그것으로 장구할 수 있는 것이다.

 

제 45장

크게 이룬것은 이지러진 것 같지만 그 씀씀이가 나빠지지 않고, 커게 채운 것은 빈 것 같지만 

그 씀씀이가 다하지 않는다.   크게 곧은 것은 굽은 것 같고, 크게 잘된 것은 서투른 것 같으며, 

크게 말을 잘하는 것은 더듬는 것 같다.  움직이는 것은 추위를 이기고,  고요한 것은 더위를 이긴다.

맑고 고요하면 천하의 정이 된다.

 

제 46장

천하에 도가 있으면 달리는 말을 쉬게 해서 거름을 하고,  천하에 도가 없으면 용마는 들에서 낳는다.

죄는 욕심스러운 것보다 큰 것이 없고,  화는 넉넉한 것을 알지 못하는 것 보다 큰 것이 없으며,

허물은 얻고자 하는 것보다 큰 것이 없다.  그러므로 만족한 것을 아는 넉넉함은 늘 넉넉하다.

 

제 47장

문을 나가지 않아도 천하를 알고,  창문으로 엿보지 않고 천도를 본다.  그 나가는 것이 더욱 멀면

그 아는 것이 더욱 적다.  이것으로 성인은 가지 않아도 알고, 보지않고서 이름 지으며,

하지 않고도 이룬다.

 

제 48장

배우면 날로 더해지고, 도를 알면 날로 덜어진다.  멀고 또 덜어서 그것으로 무위에 이르니,

하지 않으면서 하지 않는 것이 없다.  천하를 항상 일이 없는 것으로써 한다.

그 일이 있는 것에 미치게 되면 만족스럽게 천하를 취하지 못한다.

 

제 49장

성인은 상심이 없어 백성의 마음으로 마음을 삼는다.  선한 사람은 나는 선하다고 하고,

선하지 않은 사람도 또한 나는 선하다고 하니,  덕이 선한 것이다.  진실한 사람은 나는 진실하다고 하고,

진실하지 않은 사람도 또한 나는 진실하다고 하니, 덕이 진실한 것이다.  성인이 천하에 있으면서

흡흡하게 천하를 위해 그 마음을 흐리게 하므로,  백성은 모두 다 그 귀와 눈을 쏟는다.   성인은 다 어린

아이로 만든다.

 

제 50장

삶에서 나와 죽음으로 들어가는 데에는 삶의 무리가 열에 셋이고 죽음의 무리가 열에 셋이며,

사람이 사는데 움직여 죽음의 땅으로 가는 것 또한 열에 셋이 있다.  

대저 무슨 연유인가.   그 삶이 삶으로 두텁기 때문이다.  대체로 듣건대 삶을 잘 유지하는 사람은 뭍으로 가도

외뿔소와 범을 만나지 않고, 군에 들어가도 갑옷을 입거나 칼을 차지 않으며,  외뿔소도 그 뿔을 던질

곳이 없고, 범도 그 발톱을 둘 곳이 없으며,  칼도 그 날을 쓸 데가 없다고 한다.  대저 무슨 연유인가.

그  죽을 땅이 없어서이다.

 

제 51장

도가 낳고 덕이 기르니, 물질이 형체를 이룬다.  이것으로 만물은 도를 높이고,  덕을 귀하게 여긴다.

도가 높고 덕이 귀한 것은,  대개 시키지 않아도 항상 스스로 그러하다.    그러므로 도는 낳고 덕은

기르며, 자라게  하고 길러주며,  이루게 하고 익게 하며,  키우고 덮는다.  낳아도 소유하지 않고

하고도 자랑하지 않으며,  키워도 거느리지 않으니,  이것을 현덕이라 이른다.

 

제 52장

천하에 처음이 있으니,  그것을 천하의 어미로 한다.  이미 그 어미를 얻어서 다시 그 아들을 알고,

이미 그 아들을 알아서 다시 그 어미를 아니,  몸이 죽기까지 위태롭지 않다.

그 구멍을 막고 그 문을 닫으면 종신토록 지치지 않고,  그 구멍을 열고 그 일을 이루면 종신토록

구하지 못한다.   작은 것을 보고 밝다 하고,  부드러움을 지켜 강하다고 한다.

그 빛을 써서 밝음으로 되돌아가면, 몸에 재앙을 남기지 않는다.  이것을 습상이라 이른다.

 

제 53장

나로 하여금 개연히 아는 것이 있으니, 대도를 가려면 오직 인위적인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대도는 심히 편하지만 사람들은 지름길을  좋아한다.  조정은 심히 정결하지만,  밭은 심히 거칠며, 

창고는 심히 비었는데,  옷은 무늬 채색하고,  칼을 차고,  음식에는 물리고 재화는 남아돈다.

이것을 도둑의 사치라 이르고, 도가 아닌 것이다.

 

제 54장

잘 세운 것은 뽑히지 않고,  잘 안은 것은 떨어지지 않으니,  자손이 제사하며 그치지 않는다.

몸을 닦으면 그 덕이 곧 참되고,  집을 닦으면 그 덕이 곧 남으며, 고을을 닦으면 그 덕이 곧

오래가고,  나라를 닦으면 그 덕이 곧 풍족하며, 천하를 닦으면 그 덕이 곧 넓다.  

그러므로 몸을 보고,  집으로 집을 보며,  고을로 고을을 보고,  나라로 나라를 보며,

천하로 천하를 본다.  내 무엇으로 천하가 그런 것을 알겠는가.  이것에 의해서이다.

 

제 55장

덕을 품음이 두터운 것은 갓난아이에 비한다.   독이 있는 벌레에 쏘이지 않고,  맹수가 덤비지 않으며,

할퀴는 새에 잡히지 않는다.  뼈가 약하며,  힘줄이 부드럽고,  잡는 것이 굳세다.   암수가

합하는 것을 모르면서 생식기가 일어나는 것은 정기가 지극한 것이다.

온종일 울어도 목이 쉬지 않는 것은 조화가 지극한 것이다.  조화를 아는 것은 떳떳함이라 하고,

떳떳함을 아는 것을 밝음이라 한다.  삶을 늘리는 것을 재앙이라 하고,  마음이 기운을 부리는 것을

강하다고 한다.    만물은 왕성하면 늙으니,  도가 아니라 이른다.  도가 아닌것은 일찍 그친다.

 

제 56장

아는 사람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 알지 못하니, 그 구멍을 막고,  그 문을 닫으며,  그 날카로움을

꺾고 , 그 얽힌 것을 풀며,  그 빛을 부드럽게 하고,  그 티끌을 함께 하나 이것을 현동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가히 친함을 얻을 수가 없고 소홀할 수가 없으며,  이로움을 얻을 수 없고,

얻어서 해되게 할 수 없으며, 귀함을 얻을 수 없고, 천함을 얻을 수 없다.

그래서 천하의 귀한 것이 된다.

 

제 57장

바른 것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기이함으로 군사를 쓰며,  일이 없는 것으로 천하를 취한다.

내가 무엇으로 그것이 그런 줄을 알겠는가.   이것에 의해서이다.  천하에 기휘하는 것이 많아서

백성이 더욱 가난하고, 백성에게 이기가 많아서 국가가 더욱 어둡다.   사람이 기교가 많아서

기이한 물건이 더욱 일어나고,  법령이 더욱 밝아져서 도적이 많다.   그러므로 성인이 말하기를

자신이 하는 것이 없으면 백성이 스스로 화하고,  자신이 고요한 것을 좋아하면 백성이 스스로

바르고,  자신이 일이 없으면 백성이 스스로 넉넉하고 자신이 욕심이 없으면 백성이 스스로

순박해진다고 했다.

 

제 58장

그 정치가 민민하면 그 백성이 순순하고, 그 정사가 찰찰하면 그 백성이 결결하다.  

화는 복이 의지하는 바이고,  복은 화가 엎드리는 바이니, 누가 그 극을 알겠는가.

그 옳음이 없다.   정이 다시 기가 되고,  선이 다시 요가 되니,  사람이 헤맨 지 그날이 진실로

오래다.    이것으로 성인은 모나도 베지 않고,  깨끗해도 깍지 않고, 곧아도 방자하지 않고,

빛나도 번쩍이지 않는다.

 

제 59장

사람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김에 있어서 색만한 것이 없다.  대저 오직 색 이것을 조복이라 이른다.

조복을 일러 거듭 덕을 쌓는다고 하며, 거듭 덕을 쌓으면 이기지 못할 것이 없다.  

이기지 못할 것이 없으면 그 극을 모르고, 그  극을 모르면 그것으로 나라를 가질 수 없다.

나라를 갖는 어머니는 그것으로 장구한다.  이것을 일러 심근고저 장생구시의 도라고 한다.

 

제 60장

큰 나라를 다스림은 작은 생선을 삶는 것과 같다. 도로써 천하에 다다르면 그 혼이 신령하지 못하다.

그 귀신이 신령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 그 신령함이 사람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그 신령함에 사람이 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성인도 또한 사람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대저 둘 다 상하지 않는 고로 덕이 사귀어 돌아간다.

 

제 61장

대국은 하류여서 천하의 교류이고, 천하의 암컷이다.  암컷은 항상 고요함으로 수컷을 이기고,

고요함으로 아래에 있다.  그러므로 대국으로써 소국에 낮추면 소국을 얻고,  소국으로써 대국에

낮추면 대국을 얻는다.  그러므로 혹은 낮춤으로써 얻고,  혹은 낮게 하여 얻는다. 

대국은 사람을 아울러 기르고자 하는 것에 지나지 않고,  소국은 들어가 사람을 섬기고자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대저 둘이 각각 그 하고자 하는 바를 얻으려면,  큰 것이 마땅히 낮춰야 한다.

 

제 62장

도는 만물의 근원으로 착한 사람의 보배요, 착하지 못한 사람을 보존해 주는 것이다.  

아름다운 말은 높은 것을 살 수 있고,  아름다운 행실은 사람에게 더할 수 있다.

사람이 착하지 못하다고 어찌 버리겠는가.   그러므로 천자를 세우고 삼공을 두면, 비록 

공벽으로 사마를 앞세워 하는 일이 있어도 앉아서 이 도를 진상하는 것과 같지않다.

옛날에 이 도를 귀히 여긴 까닭은 무엇이겠는가. 구함으로 얻고 죄로써 면한다 말하지 않는가.

그러므로 천하의 귀한 것이 되는 것이다.

 

제 63장

무위로 하고, 일이 없는 것을 일로 하며, 무미를 맛으로 한다.   작은 것을 크게 하고,  적은 것을

많게 하고, 원한을 갚기를 덕으로 한다.  어려운 것을 그 쉬운 데서 도모하고,  큰 것을  그 세밀한

것에서 한다.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데서 일어나고,  천하의 큰일은 반드시 작은 데서  

일어난다.   이로써 성인은 끝내 큰 것은 하지 않으니,  그러므로 능히 그 큰 것을 이룬다.

대저 가벼운 승낙은 반드시 믿음이 적고,  쉬운 일이 많으면 반드시 어려움이 많다.

이처럼 성인은 오히려 어려워하므로, 마침내 어려움이 없다.

 

제 64장

그 편안함은 유지하기가 쉽고,  그 조짐이 없어도 꾀하기 쉬우며,  그 무른 것은 풀리기 쉽고,

그 미약한 것은 흩어지기 쉽다.  있지도 않은 것에서 하고,  어지럽지 않은 것에서 다스리며,

아름드리나무도 싹에서 생겨나고,  구층 대도 쌓아 놓은 흙에서 일어나며,  천리 길도 발아래에서

시작된다.   하려는 사람은 패하고, 잡으려는 사람은 잃는다.  이에 성인은 하려는 일이 없으므로

패하는 일이 없고,  잡으려는 일이 없으므로 잃는 일이 없다.   사람은 항상 일을 좇아 하다가 거의

이루면서 실패한다. 끝을 조심하기를 처음과 같이  하면 일에 실패하는 일이 없다.  이로써 성인은

욕심이 없는 것을 욕심으로 하고,  얻기 어려운 물건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며,  배우지 않는 것을 배워

뭇사람이 지나친 바를 돌이키고,  만물로 자연을 도와 감히 하지 않는다.

 

제 65장

옛날에 바르게 도를 행하는 사람은 그것으로 백성을 밝게 하려 한 것이 아니고,  장차 어리석게

하려고 했다.  백성이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 그 지혜가 많아서이다.  그러므로 지혜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나라의 적이요, 지혜로 나라를 다스리지 않는 것이 나라의 복이다.

이 둘을 아는 것도 또한 법도이다.  항상 법도를 아는 이것을 일러서 현덕이라고 하는데.

현덕은 깊고도 멀다. 물과 더불어 반하며, 그런 뒤에야 곧 대순에 이른다.

 

제 66장

강과 바다가 능히 백곡의 왕이 되는 것은, 그것이 아래에 자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능히

백곡의 왕이 되는 것이다.   이에 백성의 위가 되고자 하면 반드시 말로써 내리고,  백성의

앞의 되고자 하면 반드시 몸으로써 뒤에 한다.    이것으로 성인은 위에 있어도 백성이 무겁다 하지

않고,  앞에 있어도 백성이 해롭다 하지 않으며, 천하가 기꺼이 떠받들고 싫어하지 않는다.

그  다투지 않는 까닭으로 천하에 능히 더불어 싸울 사람이 없다.

 

제 67장

천하가 다 이르기를 나의 도는 커서 불초한 것 같다고 한다.  대저 오직 크므로 불초한 것 같고,

만일 불초하지 않으면 그 작은 것이 오래 갈 것이다.    나에게 세 보배가 있어 지니고 소중히 하니.

첫째가 사랑,  둘째는 검소함, 셋째는 감히 천하의 앞이 되지 않는 것이다.    사랑하므로 능히

용감하고,  검소하므로 능히 넓고,  감히 천하의 앞이 되지 않으므로 능히 기장이 된다.

이제 사랑을 버리고 또 용감해지려고 하고,  검소를 버리고 또 넓어지려 하고, 뒤를 버리고 또

먼저 하려고 하면 죽게 된다.   대저 사랑이란 싸움으로 이기고,  지키므로 견고하다.  

하늘이 장차 구하려 하고,  자비로움으로 지킨다.

 

제 68장

바르게 선비가 된 사람은 무력을 쓰지 않고, 잘 싸우는 사람은 성내지 않으며,  적을 잘 이기는 사람은 함께

하지 않고,  사람을 잘 쓰는 사람은 아래가 된다.   이를 일러 다투지 않는 덕이라 하고,  이를 일컬어서

사람의 힘을 이용한다 하며,  이를 일러 하늘에 짝한다고 하니, 이것이 옛날의 극치이다.

 

제 69장

군사를 쓰는 데에 있어서 말이 있기를, 자신이 감히 주인이 될 수 없어 객이 되고,  감히 치를

나아가지 않고 자를 물러난다고 했다.    이를 일러 행렬이 없이 행군하고, 팔이 없는데도 

걷어붙이며, 병기가 없어도 잡고, 적이 없어도 무찌른다고 한다.   화는 적을 가벼히 여기는 것보다

큰 것이 없다.  적을 가벼이 여기면 자신의 보배를 거 잃게 된다.  그러므로 군사를 일으켜 서로 

더하면 슬퍼하는 사람이 이긴다.

 

제 70장

내 말은 심히 알기 쉽고 심히 행하기 쉽지만, 천하에 능히 알 사람이 없고 능히 행할 사람이 없다.

말에는 근본이 있고,  일에는 군주가 있으나 대저 오직 아는 것이 없어서 이로써 나를 알지 못한다.

나를 아는 사람이 드물고,  나를 본받는 사람이 귀하니,  성인은 굵은 베옷을 입고 구슬을 품는다.

 

제 71장

알고 있으면서 모르는 척하는 것은 상이고, 알지 못하면서  아는 척하는 것은 병이다.  대저 오직

병을 병이라 하니,  이것으로 병이 되지 않는다.   성인은 병들지 않으니,  그 병으로써 병이라고

하지만,  이것으로써 병들지 않는다.

 

제 72장

백성이 권위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곧 큰 위험에 이른다.  그 있는 곳에 속박이 없고,  그 사는 것에

싫어함이 없다.   대저 오직 싫어하지 않으므로 싫어하지 않는다.  이것으로 성인은 스스로 알고 

스스로 나타내지 않으며,  스스로 사랑하고 스스로 귀하다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제 73장

감히 하는데 용맹하면 곧 죽고,  감히 못하는데 용맹하면 곧 산다.   이 둘은 혹은 이롭거나 혹은 해로우니

하늘이 미워하는 것을 누가 그 까닭을 알겠는가.     이것으로 성인도 오히려 어려워한다.

하늘의 도는 싸우지 않아도 잘 이기고 말하지 않아도 잘 대답하며,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오고,

천연히 잘 도모한다.   하늘의 그물은 회회하게 성글어도 잃지 않는다.

 

제 74장

백성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어찌 죽음으로써 두렵게 하겠는가.   만약 백성이 죽음을 두려워하여

기이한 일을 하면 내가 잡아 죽일 수 있으나 어찌 감히 하겠는가.    대저 죽이는 것을 맡은 사람을 대신하여

죽이는 것을 일러서 대장을 대신하여 깎는다고 한다.   대저 대장을 대신하여 깎으면 그 손을 상하지

않을 사람이 드물다.

 

제 75장

백성이 굶주리는 것은 그 위에서 세금을 많이 먹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으로 굶주리는 것이다.  

백성을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 그 위에 유위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으로 다스리기 어려운 것이다.

백성이 죽음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그 위에서 사는 것이 두터워서이다.  그런 까닭으로 죽음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다.  대저 오직 삶으로써  하는 일이 없는 것,  이것이 삶을 귀히 여기는 것보다 현명하다.

 

제 76장

사람은 살아서는 유약하고,  죽어서는 건강하며,  만물과 초목은 살아서는 부드럽고 연약하고,  죽으면 

마르고 단단하다.   그러므로 건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고, 유약한 것은 삶의 무리다.  이런 까닭에 군사가

강하면 이기지 못하고 나무가 강하면 부러진다.   강대한 것은 밑에 있고 유약한 것은 위에 있는 것이다.

 

제 77장

하늘의 도는 그것이 활줄을 당기는 것과 같아서,  높은 것은 누르고 낮은 것은 올리며, 남음이 있으면

덜어서 모자라는 것에 보탠다.   하늘의 도는 남음이 있는 것을 모자라는 것에 보태지만,  사람의 도는

그렇지 못해서 모자라는 것을 덜어서 남음이 있는 것에 바친다.   누가 능히 남음에 있어서 천하에

바치는가.   오직 도가 있는 사람이다.  이것으로 성인은 하고도 내세우지 않고,  공을 이루어도 머무르지

않으며,  그 어진 것을 나타내지 않는다.

 

제 78장

천하에 물보다 유약한 것이 없지만,   견강한 것을 공략하는 것으로 능히 이길 것이 없는 것은,

그것을 무엇으로 바꿀 것이 없어서이다.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부드러운 것이 단단한 것을

이기는 것은.  천하에 알지 못하는 사람이 없지만 능히 행하는 사람이 없다. 이에 성인은 말하기를.

나라의 욕됨을 받는 것을 사직의 주인이라 이르고,  나라의 상서롭지 못한 것을 받는 이것을 천하의

왕이라 이른다.  바른 말은 뒤집힌 것과 같다.

 

제 79장

큰 원한을 풀어도 반드시 남는 원한이 있으니, 어찌 그것이 잘한 것이겠는가.   이것으로 성인은

좌계를 잡아 사람을 꾸짖지 않는다.  덕이 있는 사람은 계를 맡고 덕이 없는 사람은 철을 맡는다.

천도는 친함이 없어 항상 착한 사람을 편든다.

 

제 80장

작은 나라 적은 백성은 열과 백의 그릇이 있어도 쓰지 않게 하고,  백성에게 죽음을 중하게 여겨 멀리

옮기지 않게 한다.   비록 배와 수레가 있어도 타지 않고,  비록 갑옷과 병기가 있어도 벌이는 바가 없다.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 새끼줄을 맺어 쓰게 하고,  그 먹는 것을 달게 여기도록 하고,  그 의복을 

아름답게 여기게 하고,  그 사는 것을 편하게 여기게 하고, 그 풍속을 즐기게 한다.  이웃나라가

서로 바라보며,  닭과 개 소리가 서로 들려도, 백성이 늙어 죽음에 이르도록 서로 가고 오지 않는다.

 

제 81장

진실한 말은 좋게 들리지 않고,  좋게 들리는 말은 진실하지 않다.    착한 사람은 말이 없고

말을 잘하는 사람은 착하지 않다.   아는 사람은 넓지 못하고,  넓은 사람은 하지 못한다.

성인은 쌓아 두지 않고,  이미 남을 위하는 것으로써 자신이 더욱 있게 되는 것이고,  이미 

남에게 주는 것으로써 자신은 더욱 많아지는 것이다.    하늘의 도는 이롭게 하고 

해롭게 하지 않으며   성인의 도는 위하고 다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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